“자유한국당·태극기부대, 의회 질서 파괴한 장본인”

자유한국당, 국회 본청 앞 패스트트랙 규탄대회 與 "황교안, 태극기부대 극우 정체성 무장" 비판 '태극기부대 국회 난동 엄중 처벌' 청원도

2019-12-18     김동길 기자

자유한국당과 태극기부대가 강행한 규탄대회가 의회 질서를 파괴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국회 경내에서 벌어진 집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지도부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을 정말 잘못 인도하고 있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태극기부대의 극우 정체성으로 무장하고 오기의 정치, 증오의 정치에 사로잡힌 것은 우리 정치의 중대불행”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황 대표는 국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불법을 행사하는 시위대를 이끄는 행위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며 “이런 불행한 폭력 무법 사태를 주도하고 방조한 한국당에 법적, 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시위대의 압력에 밀려 의원들은 강경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는 태극기부대가 한국당의 헤게모니를 장악했기 때문”이라며 “한국당은 이미 통제 능력을 잃었다. 당 대표와 의원단이 성난 군중에 완전히 끌려다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

태극기부대 국회 난동 주동자 색출과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도 게재됐다. 17일 청원인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황교안 대표를 앞세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한국당 당원과 지지자, 아니 폭도들 수천 명이 국회를 점령하고 난동을 부렸다”며 “국회 난동 주동자를 색출하고 엄중 처벌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은 “집회 참가자들이 과격한 행동을 하라고 한국당의그 누구도 지시하거나 교사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한국당 지지자들과 태극기 부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본청 각 출입문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 시민 중 일부는 경찰과 충돌했으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천막 주위를 포위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규탄대회가 끝난 뒤 일부 태극기 부대는 일렬로 서서 국회 주변을 둘러싸고 북과 꽹과리를 울리며 함성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