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 총파업 신경전
KB국민은행 파업 전 신경전이 거세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사측이 차별 시정은 거부하고, 총파업은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이 노조에게 교섭안건 관련 수정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KB국민은행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오히려 사측이 협박성 문서자료 배포를 통해 총파업 참여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5일 은행에 배포한 ‘현장 리더 커뮤니케이션 참고용 Q&A 자료’를 보면 정규직으로 전환된 계약직 노동자들의 기존 근무경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명시돼 있다. ‘과거 근속기간을 전부 인정할 경우 인사운영체계 전반의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페이밴드 제도에 대해서도 시정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제도는 신입행원들만 호봉 승급을 제한해 입사시기에 따른 불합리한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노조는 폐지를 제안했으나 사측은 오히려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약자 차별 제도는 바꾸지 않겠다면서 이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아무 것도 바꿀 생각 없이 위장 사직서나 내는 것이 책임 있는 경영진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KB국민은행지부 관계자는 “사측이 진정으로 파국을 막고 싶다면 죄 없는 조합원들을 닦달할 것이 아니라 조건 없이 노조와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조합원들에 대한 겁박과 회유 등 총파업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자를 발본색원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