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노조 “돈 아닌 직원 존중 원한다”

국립암센터 임금협상 타결… 11일 만에 파업 종료 17일부터 진료 정상화

2019-09-16     조희주 기자
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가 16일 오전 국립암센터 병원동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11일째 파업이 지속됐던 국립암센터가 17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국립암센터가 16일 오전 11시 30분 노동조합(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과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사 양측은 △임금 총액 1.8% 인상 외 시간외근로수당 지급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임금제도 개선 위원회 구성 △복지 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에 합의했다.

앞서 국립암센터와 노조는 지난 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첫 번째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불발됐다. 이후 노조는 개원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진행하며 수차례 협상을 재개했으나 결렬됐다. 그러나 16일 오전 국립암센터가 노조 측이 제안한 협상을 받아들이며 노사 간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졌다.

한성일 국립암센터 병원노조 부지부장은 이날 “노사 양측은 추석 연휴기간동안 집중 교섭을 진행하며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노조는 대부분의 쟁점 사항에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암센터 측이 마지막 쟁점인 부속병원 근무자 지원방안과 관련 노조 요구를 성실히 수용하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직원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다”라며 “국립암센터는 왜 직원들이 파업에 나섰고, 이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제 노사가 지혜와 힘을 모아 어려운 경영 여건 등 앞에 놓인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겠다”며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국립암센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하나씩 회복해 나가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