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③]행인들 멸시 자괴감 들었지만…
용산참사 10주기에 듣는 철거민들의 사연 월계 인덕마을 재건축정비사업구역의 피해자 증언? 김진욱 토란 월계인덕마을 위원장
<뉴스클레임>은 용산참사 10주기를 맞아 재개발 현장의 불법 강제집행에 대한 증언을 집중 보도한다. 발전의 교두보라는 미명하에 무분별하게 이뤄진 재개발로 죽어나간 철거민들은 아직도 슬픔에 눈물 흘리고 있다. 백채현 전국철거민연합 청량리 위원장은 청량리 구역 재개발 현장의 불법 강제집행 관련,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편집자·주
박정희 개발독제시대의 광주대단지 철거민사태를 시작으로 전두환 정권 당시 상계동 철거민 사태, 그리고 목동 철거민 사태를 거쳐 용산참사에 이르기까지 강제퇴거 현장의 인권유린과 폭력으로 수십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여전히 전국의 토지개발 현장에서 강제퇴거와 인권유린, 폭력은 사라지지 않다. 2016년 4월 26일 발생한 인덕마을 불법강제집행과 집단폭행 사건도 그중에 하나다.
그날 사건 현장의 공포와 고통 억울함을 말로 표현 할 때마다 어떻게 온전히 전할지 난감하다. 법원이 대상건물의 층과 층 옥탑방 강제집행을 허가 했으나 집행 시작과 함께 용역깡패들이 명도소송 중이던 이주대책위 사무실 셔터 문을 부수고 무단침했다. 주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저항하기 시작했고, 용역깡패들은 마치 인간사냥꾼처럼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리며 호흡을 곤란하게 하고 주먹과 발 소화기(사진)와 쇠파이프 등을 사용해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결국 집행권원이 없는 곳까지 강제집행을 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코뼈골절 골반뼈 골절 뇌진탕에 의한 단기 기억상실 척추손상 갈비뼈 골절 치아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당했다.
폭행에 따른 주민들의 비명소리는 건너편 아파트 주민들도 들을 수 있었고 피투성이가 돼 차례로 끌려 나온 주민들이 길바닥에 쓰러져가도 서울 북부지원 집행관은 집행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내부에서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 주민들이 현장의 비명소리와 다급함이 담겨있는 신고로 구조요청을 여러 차례 했으나 집단폭행과 집행이 끝날 때까지 경찰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그날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도 서울시민도 노원구민도 아니었다. 그저 사익사업인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치워버려야 할 방해물일 뿐, 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인권도 권리도 없었다.
그렇게 지난 수년간 억울함과 분노와 함께 토지 개발 피해자로서 빼앗기고 짖밟힌 권리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와 싸워왔다. 저희 대책위 명 중 토지 가옥주 분은 시가의 감전평가로 재산이 반토막 났고, 상가세입자는 사익사업인 재건축정비사업이라 시설 및 영업보상은커녕 맨몸으로 길거리에 쫒겨났다.
때로는 보상 받을거 다 받고 돈 더달라고 시끄럽게 한다며 지나는 행인들의 멸시에 자 , 괴감이 들기도 했다. 힘든 싸움이지만 포기하지 말라며 음료수를 놓고 가시는 시민분 , 들의 응원에 오늘까지 왔다. 지금까지 한명의 포기도 없었듯 이 싸움이 끝나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