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부실' 즉석갈비탕… "고기보다 뼈 더 많아"

즉석갈비탕 제품별 고기 양 최대 4배 차이 1팩 하루 나트륨 최대 82%

2020-02-25     박규리 기자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갈비탕 제품이 실제로는 내용물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품은 내용물 중 고기보다 뼈의 양이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대형마트·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을 시험·평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오뚜기 옛날갈비탕과 ’피코크 진한 소 갈비탕‘의 내용량 대비 고기 비중은 각각 5.6%, 8.6%로 나타났다. 특히 피코크 갈비탕의 경우 100g당 가격이 1176원으로 15개 제품 중 네 번째로 가격이 비쌌으나 고기 비중은 뒤에서 두 번째였다. 오뚜기 옛날갈비탕은 100g당 53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고기보다 뼈의 양이 더 많은 제품도 있었다.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은 내용물 중 뼈가 차지하는 양이 각각 60.4%, 60.0%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중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의 양을 광고한 제품은 5개로, 모두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이었다. 일부 제품은 측정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는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은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이라고 설명했다.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 단백질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광고에서는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어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녘 갈비탕’과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으로 조사됐다.

한 팩에서 뼈를 제외한 내용량을 기준으로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76.8m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63.8% 수준이었다. 제품별 나트륨 함량은 ‘이우철의 왕갈비탕’(198.3mg)이 가장 낮았고 ‘오뚜기 옛날 갈비탕’(273.5mg)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제품별로 고기 양의 차이가 커 고기 양에 대한 정확한 중량 기준 및 중량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며 “한 팩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63.8%를 차지하고 있어 김치 등 반찬과 함께 먹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나트륨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