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효리·윤아 사과문 오버" 생계 막막 코인노래방 업주들

전국코인노래방 비대위, 코인노래방 집합금지명령 해제 촉구 집회 “일반노래연습장 방문은 합법… 가만히 있던 코인노래방 업주 불똥 맞아” “서울시, 집합금지명령 즉각 해제 및 손실보상 마련해야”

2020-07-03     천주영 기자

코인노래연습장 업주들이 거리로 나선 지 벌써 8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강제 폐쇄를 당하며 임대료, 관리비, 전기요금 연체로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서울시에 코인노래연습장의 집합금지명령의 즉각적인 해제와 손실보상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명 연예인들로 인해 다시 기회를 잃고 말았다.

3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코인노래연습장 업주들을 할 말이 많아 보였다. 특히 일반 노래방을 방문했다가 대중의 질타를 받은 이효리와 소녀시대 윤아 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일반 노래방을 방문할 경우 QR코드를 찍어야 한다. 찍지 않으면 출입을 제지당하고, 위반 사업자는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각 노래방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됐고, 마이크에는 커버가 씌워졌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운영하면 아무 문제없는 노래방인데, 대중들과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해 일반 노래연습장을 비롯해 코인노래연습장까지 혐오시설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게 업주들의 주된 주장이다.

김시동 서울코인노래연습장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얼마 전 발생한 이효리와 윤아 사건은 매우 억울하다. 그들은 합법적인 선에서 노래방을 방문했고, 라이브 방송을 켰다. 전혀 문제될 거 없는데도 대중들은 시국을 운운하며 비판을 가했다. 언론은 각종 비난 기사를 쏟아내며 일반노래연습장을 비롯해 코인노래방까지 죽게 만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경기, 인천의 경우 2주간만 집합금지명령을 유지하다가 현재는 모두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만 집합금지명령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풀기 위해 수없이 목소리를 내세웠지만 헛수고가 됐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방문했던 연예인들은 대중의 질타가 무서워 사과문을 작성했다. 업주 입장에서는 다소 오버된 태도로 보인다. 이럴 거면 일반노래연습장도 영업 금지 명령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니냐”며 반문했다.

전국코인노래방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인노래방 집합금지명령 해제를 촉구했다. 사진=천주영 기자

전국코인노래방 비상대책위원회는 코인노래방 집합금지명령 해제 촉구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들은 “서울시는 코인노래연습장이 고위험 시설이라고 말하며 집합금지명령을 유지하고 있다. 보상도, 법적규정도 없이 미온적인 태도만을 취하고 있다”며 “집합금지명령의 즉각적인 해제와 손실보상안의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