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핑계 대는 구조조정 멈춰라… 현장서 연대 다진다”(영상)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순회투쟁단 출범 기자회견 14일부터 8일간 현안 사업장 20여 곳 방문 “조합원 만나며 연대 형성”

2020-07-14     천주영 기자

“투쟁은 맞닿아야 한다. 연대는 만나야 한다. 코로나 핑계 대는 구조조정을 당장 멈춰라. 모든 해고를 금지하라.”

자유로운 사회에서 모든 계약은 평등하고 정직해야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매번 약자다. 개별 노동자가 사용자와 맺는 노동의 계약은 불평등하고 일방적이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주된 이유다. 노동자의 단결이 있어야만 사용자에 맞설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그러나 한국 사회 임금 노동자 10명 중 1명만이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자본가들의 일방통행은 더욱더 드러났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 속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와 서비스부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저임금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공장은 잘만 돌아가고 있으며, 대형항공사는 지난달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증대를 기록했고, 포스코는 하청사를 쥐어짜며 손실을 메우고 있다. 경제가 마비됐다는 곡소리는 하청 노동자에게만 해당되는 우려였다.

엎친데 덮친 격 서울시는 해고된 항공사 하청노동자의 농성 천막을 거듭 해체했다. 집회까지 매번 불허하며 노동자들의 손발을 묶고 입을 틀어막았다. 코로나 빌미로 해고를 당하고 무급 휴직에 처해도 노동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 투쟁단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천주영 기자

금속노동자와 청년학생은 전국 투쟁 현장을 돌아다니며 조합원들을 만나고 연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14일부터 8일간 다양한 현안의 사업장 20여 곳을 방문할 계획이다.

‘함께 살자 2020 투쟁승리 전국순회투쟁단’(이하 전국순회투쟁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순회투쟁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국순회투쟁단은 “오늘 우리가 타고 갈 버스는 김진숙 동지를 만나기 위해 달렸던 희망의 버스이자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달렸던 미국 흑인노동계급 버스의 정신이다”라며 “버스로 전국을 달리며 코로나 계급사회를 뒤집을 단결과 투쟁을 뿌릴 것이다. 지역과 업종,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로 노동의 희망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