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어 방문...'노사 이슈' 주전공 종합경제단체와 해결위해 머리맞대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과 안경덕 신임 고용부 장관. 경총 사진제공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과 안경덕 신임 고용부 장관. 경총 사진제공

안경덕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취임 첫날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을 찾았다.

경총이 종합경제단체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지만 노동 이슈가 주전공 분야인 만큼,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고용부 장관이 취임 후 경총을 예방하는 건 관례지만, 취임 첫날 곧바로 경영계와 대화에 나선 것은 그만큼 청년 일자리에 대한 다급한 상황 인식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안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취임 일성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제시한 이후 대전 현충원을 참배하고, 경총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안 장관은 손경식 경총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된 청년·여성 등의 조속한 일자리 회복을 위해 기업과 경영계 역할이 막중하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청년 일자리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의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경총으로 문제 해결 협력을 위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여당 내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이 지난 4일 대권 행보를 재개하며 경총을 찾아 청년 일자리 확대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차기 대선에서 '청년'과 '일자리', '경제'가 명운을 가를 핵심 키워드인 만큼 이 전 대표가 관련 이슈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됐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손경식 경총 회장을 만나 "경제가 회복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회복의 탄력 차원에서 기업의 통 큰 공개채용 확대가 필요하다"며 "청년층 사이에서는 수시채용보다는 공개채용이 더 공정성 있는 채용 방식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손 회장은 "수시 채용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선, 오해가 있는 것"이라며 "수시채용 역시 기업마다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재계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개 채용과 관련해선 공개 채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은 "일부에서 정년 연장을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의 정년연장은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4일에는 문승욱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총을 찾아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경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반기업정서 해소 등 재계·산업계 주요 어젠다를 이끌며 재계 경제단체 중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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