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 가운데 ‘잉여인간’이 있다. 1958년 작품이다.이 글에 ‘치과의사’ 서만기가 등장한다. 의사이면서 병원의 원장이다. 게다가 소문난 ‘얼짱’이다. 그러면서도 그 직업과 이목구비와 달리 초라한 의사일 뿐이다. 병원의 면적은 고작 5평이다. ‘치료시설’마저 임대해서 사용하는 형편이다.이 조그만 병원에 서만기의 중학교 동창인 천봉우와 채익준이 ‘출근’하고 있다. ‘백수’라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신문을 뒤적이며 시간을 죽이다가 환자 대기실 구석에서 낮잠을 자는 게 하루의 일과다
[뉴스클레임]반려동물 DNA가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똥을 추적 후 벌금을 부과해 길거리 위생을 개선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혈통확인으로 사기분양 차단 및 유전자 검사 후 개체관리를 해 유기견 방지에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의 똥 한 덩이, 펫 침 한 방울로 반려동물과 인간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공원에 갈 때는 배설물 봉투를 가지고 직접 배설물을 수거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 출
[뉴스클레임] 입 때문에 껄끄러운 국민이 적지 않아지고 있다. ‘먹는 입’이 우선 그렇다. 치솟은 과일값 때문에 ‘애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생기면서 국민의 입을 고달프게 만들고 있다. ‘애플레이션’은 사과의 ‘apple’과 비싼 물가를 말하는 ‘inflation’을 합친 용어라고 했다. 사과값이 오르면서 다른 과일값까지 뛰는 현상이다. 정부가 지난주까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20번이나 열면서 민생을 강조하고, 여당은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민생은 사과 한 알이 부담스러울 정도가 되고 있다. 이는 지지율에도 영
[뉴스클레임] 조선 말, 중국은 ‘상전’ 노릇이었다. 청나라 실력자 원세개(袁世凱)는 조선의 ‘외교권’까지 흔들려고 했다. ▲해외에 파견되는 조선의 사절은 현지의 중국공사관을 통해 주재국 외무성에 신임장을 제정할 것 ▲모든 공식적이고 사교적인 외교 모임에서 중국 공사에게 상석을 양보할 것 ▲외교 문제를 처리할 때 현지의 중국 공사와 협의할 것.이랬으니, 조선 때는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글자 그대로 ‘칙사대접’이었다. 중국 사신이 국경인 의주에 도착하면 원접사(遠接使)를 보내서 맞았다. 그리고 곧바로 잔치를 열었다. 잔치는 의주뿐 아
[뉴스클레임] 한국은행이 물가와 관련, 기업 탓을 하고 나섰다.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제품가격을 빠른 주기로 올렸다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 특징과 영향’이라는 자료다.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의 제품가격이 2021년까지는 한 번 ‘조정’된 후 9.1개월을 유지했지만, 그 이후에는 6.4개월로 주기가 짧아졌다고 했다. 연간 1.3회 제품가격을 올렸던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에는 6개월마다 인상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업들이 제품값 인상 주기를 단축하게 된 원인 중에는 ‘과다한 통화방출’도
[뉴스클레임] “억이란 뜻을 아는가? 그 글자는 사람 인(人) 변에, 뜻 의(意) 자가 합해진 거지. 그게 무슨 의미일까? 그건 실재하는 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만 있는 큰 수라는 뜻이야.”작가 조정래는 장편소설 ‘허수아비 춤’에서 ‘억(億)’을 이렇게 정의했다. 대기업의 비자금을 꼬집은 것이다.“사람의 마음에만 있는 그 큰 수를 만 개나 비자금으로 감추다니. 그런데 한 기업인이 억을 만 개나 뭉쳐 혼자 배터지게 먹을 작정을 하다니…”조정래의 얘기처럼, 서민들에게 ‘억’은 꿈의 숫자다. 평범한 월급쟁이가 ‘억’을 저축하려면 한참
[뉴스클레임] ‘36계 병법’ 가운데 18번째에 ‘금적금왕(擒賊擒王)’이 있다. 적을 제압하기 위해 적장부터 잡는 병법이다. 적장을 잡으면 적 전체를 수월하게 와해시킬 수 있다는 전법이다. ‘금적금왕’의 사례는 고구려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구려를 침략한 수나라 양제는 지휘관들에게 고구려 임금 영양왕과 을지문덕을 반드시 생포하라고 명령했다. 양제는 적장을 잡아서 적을 굴복시키는 금적금왕 병법을 꿰뚫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수나라 장군 우중문(于仲文)은 항복하겠다고 스스로 찾아온 을지문덕을 그냥 보내주고 말았다.
[뉴스클레임] 우리는 ‘갑질’에 대한 성토가 요란했던 ‘과거사’가 있다. 국민은 이른바 ‘땅콩 회항’과 ‘라면 상무’ 등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 사전에도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짓’이라고 실려 있다. 갑질이 문제가 되면서 계약서를 작성할 때 ‘갑을’이라는 표현을 없애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알파벳으로 옮긴 ‘Gapzil’이 ‘국제공용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의사들의 갑질도 간단치 않은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2016년이었다. 당시 보도에
[뉴스클레임]일찍이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는 ‘시는 춤추기이고 산문은 걷기’라고 했다. 춤은 흥이나 신이 나면 추기도 하고 슬퍼서 애도할 일이 있을 때도 춘다. 일상의 삶은 산문적이다. 시적인 시간은 삶의 어떤 순간이다. 기쁠 때, 슬플 때, 어이없을 때의 순간에 시인은 시를 쓴다.사람은 말로 생각한다. 그러기에 말이 말을 낳고, 말이 그렇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근데 어느 순간엔 비유로 생각한다. 비유의 시간은 시적인 순간이다. 그냥 일상 언어로만 생각하면 산문이고, 비유로 생각하면 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요즘 생활이 산문적이다
[뉴스클레임] “서양 화학박사들이 각색 곡식을 분석해본즉, 사람의 몸에 가장 유익하기는 밀가루요, 그다음은 옥수수요, 쌀은 보액(補液)이 적은 물건이라 하니, 서양 사람의 건장한 것과 쌀 먹는 동양 사람의 잔약한 것만 보아도 두 가지의 우열을 알겠다.” 100여 년 전 ‘독립신문’은 이같이 보도했다. 밥보다 빵이 좋다고 권장한 것이다. 독립신문은 식생활의 ‘서구화’도 강조했다. “김치와 밥을 버리고 ‘우육과 브레드’를 먹게 되며, 말총으로 얽은 그물을 머리에 동이지 아니하고, 남에게 잡혀 끄들리기 쉬운 상투를 없애고, 세계 각국 인
[뉴스클레임]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우리 증권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일본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부는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세워서 자율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이 미흡한 기업은 상장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에서 ‘압박’으로 전환한 셈이다. 어쨌거나,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밸류업 하기 위해서는 ‘돈’이 들 수밖에 없다. 배당금 지출만 봐도 간
[뉴스클레임] 더불어민주당이 ‘장고’ 끝에 류삼영 전 총경을 ‘서울 동작을’에 ‘출전’할 후보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국민의힘에서 ‘출전’하는 나경원 후보의 ‘대항마’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고려했다가 류 전 총경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라톤 최고위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총선을 앞두고 여와 야는 이렇게 노심초사해서 ‘최적의 후보’를 선별하고 있다. 어떤 지역구에 ‘배치’를 했다가, ‘재배치’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있지만, 최적의 후보를 내세워야 ‘승산’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재
[뉴스클레임]어느새 'ESG'란 말도 친숙해졌다. 국내 기업 기사를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ESG'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에너지 위기 등 ESG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ESG는 기업 평가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됐다.쿠팡은 실적과 ESG 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유통산업 전반에 본보기가 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며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ESG 경영은 소상공인 파트너와 고객
[뉴스클레임]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745달러로 2022년의 3만2886달러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되었다고 한국은행이 발표했다. 원화를 기준으로 하면, 4405만1000원으로 전년의 4248만7000원보다 3.7% 증가했다고도 밝혔다. 이같이 소득이 늘어나면서 대만을 다시 추월했다고도 했다. 대만의 작년 1인당 소득 3만3299달러였다. 우리보다 약간 적었다. 2022년에는 대만의 1인당 소득이 20년 만에 우리를 앞질렀는데, 다시 역전시킨 것이다. 그렇지만, 작년 경제가 좋아져서 지갑이 두툼해졌다고
[뉴스클레임]‘개혁’은 기존 제도를 뜯어고치는 것이라고 했다. 낡은 제도를 현실 여건에 맞도록 새 제도로 고치는 것이다. 국어사전은 “합법적 절차를 밟아 ‘정치상’, ‘사회상’의 묵은 체제를 고쳐 새 제도로 바꾸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바람직한 개혁은 기존의 제도를 좋게, 잘 고쳐서 국민 생활을 보다 낫게 만들어주는 것일 수 있다. 국민은 그래서 역대 정권이 개혁을 외칠 때 기대를 하기도 했다.그러나 개혁은 성공하지 못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을 강조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개혁을 바람직하게 잘했다면 더 이상의 개혁은
[뉴스클레임]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는 아프리카 봉사에 헌신한 것으로 유명한 의사, 음악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신학자이자 루터교회 목사이기도 하다.” 슈바이처는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의학을 공부,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내 헬레네는 간호학을 이수했다. 이렇게 준비를 해서 슈바이처가 아내와 함께 적도 아프리카의 ‘오고웨’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1913년이었다. 오고웨 삼각주 지역은 ‘험지’였다. ‘피우망’이라고 불리는 ‘식인종족’이 있을 정도였다. 기후는 말할 것도 없었다. 건물 밖에서
[뉴스클레임] 1919년 3·1운동이 시작되자 일제는 무자비하게 탄압했다.여성들의 경우는 글자 그대로 ‘잔학무도(殘虐無道)’하게 짓밟혀야 했다. ‘성고문’을 하고, 임신한 여성의 배를 찌르기도 했다. 외국언론에도 그 만행이 보도되고 있었다. 1919년 4월 15일자 ‘북경 데일리뉴스’ 보도다. “어떤 여성은 옷을 찢기고, ‘전라(全裸)’ 상태로 심문실로 끌려갔다. 심문실에서는 엎드려서 기어 다니도록 하는 등 수모를 가했다. 배를 차거나 잔혹한 행위를 일삼았고,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도 나체로 있도록 했다.”1919년 4월 18일,
[뉴스클레임] 어떤 고을의 사또가 세금을 가혹하게 징수했다. 백성은 불만으로 속이 끓었다.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서 맴돌았다. 그렇다고 감히 사또에게 대놓고 불만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사또는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을 모두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끗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수틀리면 감옥에 집어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한밤중에 산에 올라가서 큰소리로 불평을 하고, 욕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 했다. 사또가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요즈음 산에서 한밤중에 큰소리
[뉴스클레임]부산의 북쪽 끝에서 울산으로 넘어가는 해파랑길4코스 20여km는 하루에 다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애초에 10여km 정도만 걷고 숙소인 진하해수욕장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밤바다와 파도소리를 즐길 생각이었다. 고리원자력발전소를 지나 다시 만난 신리포구에서 다시 또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하늘을 만나기 전까지는. 고리원자력발전소 뒷길에서 시골마을의 맛을 느끼고 신리항에 다다르면서 날씨가 화창하게 변했다. 내일부터 시월이라고 알려주려는 듯 하늘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파랬고 구름으로 수를 놓고 있
[뉴스클레임] 총선을 앞두고 ‘민생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공약이 발표되고 있다. 그 ‘민생토론회’가 10번을 훨씬 넘고 있다. 지난 22일의 경우, 윤 대통령은 “원전이 곧 민생”이라고 강조하면서 “3조3000억 원 규모의 원전 일감과 1조 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투자되는 규모가 622조 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으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