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심 증상 보여… 확진 검사 진행중”
현지 교민 “한국 이미지 추락… 외출 자제 권고”

사진=다낭 국제공항 홈페이지
사진=다낭 국제공항 홈페이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명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베트남 등 17개국에서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세워 하늘길과 뱃길에 빗장을 걸었다. 그러나 이미 베트남에 체류 중인 한국인이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민 A씨는 한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A씨는 “며칠 전 한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 현재 검사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라며 “덕분에 3000명이 넘는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대기 중이다”고 전했다.

검사를 받고 있는 남성은 여자친구와 함께 베트남으로 출국해 여행 중이었고, 건물 두 곳에서 최소 8일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박항서 감독 등으로 쌓여진 좋은 한국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한국인들끼리 베트남 관광을 하다가 폭행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A씨는 “며칠 전 다낭 여행객 사건으로 인해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한국인들은 당분간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권고 받았다”며 “엘리베이터 등 폐쇄된 공간에 같이 있지 않으려고 한다. 병원에는 샤워 시설도 없고 위상 상태마저 열악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26일 오후 9시 기준으로 대구·경북 거주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최근 14일간 동 지역을 경유한 입국자 입국금지를 결정했다. 이외 지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검역 신고서를 제출하고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당국은 앞서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이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격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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