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한국여성의전화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한국여성의전화

“4년 동안 묵힌 이유가 있을까요. 미투가 한창일 때 기회가 충분했을 텐데 합리적 의심이 드네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4년 동안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달린 반응들이다.

A씨는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겪었던 피해 사실을 밝혔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는 “박 시장이 집무실에서 셀카를 찍자며 A씨에 신체 접촉을 했다. A시의 멍든 무릎을 보고 박 시장이 입술을 접촉했다. 집무실 안에 내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하거나 음란한 문자를 전송하는 등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의 글’을 통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존엄성을 해쳤던 분이 스스로 인간의 존엄성을 내려놓았다.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한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하는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A씨 측은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온리인상에서 일부 극정 시시자들은 고소인의 신상을 파악해 위해를 가하겠다는 뉘앙스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2016년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면서 왜 4년이나 참은 것인가. 누군가의 부탁에 일부러 지금 터트린 게 아니냐. 계획된 행동이다”라고 발언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82쿡(Cook)’ 등에서는 “텔레그램으로 초대한 게 성추행 증거가 되나” 등 2차 가해를 일삼았다. 다른 이용자들 또한 “여자분이 작정하고 증거 수립하려고 했다면 그 또한 의도가 있으니 문제가 있어 보인다”, “공소권도 소멸됐는데 기자회견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여론재판하려는 거 같은데 너무 비겁하네요”, “이제부터는 믿을 사람과 안 믿을 사람뿐이다. 본인은 쏙 빠지고 여론전을 하려는 것으로 보아 없던 의심도 생긴다” 등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산 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너무 안타깝다”, “권력을 위해 꼬리친 것이다”, “얼굴도 보여주지 않은 기자회견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등 피해자에게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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