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파업 자제하고 대화로 상황 해결해야”
나순자 위원장 “마라톤 교섭에도 합의 無… 정부여당의 결단 촉구”

보건의료노조와 정부의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파업을 3일 앞두고 30일 열린 12차 교섭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마라톤 교섭으로 진행됐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 더 이상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의료노조와의 협상 결렬에 대해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파업과 같은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와 협의로 지금의 상황을 함께 해결하기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권 장관의 담화문에 즉각 응답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마라톤 교섭이 진행됐지만 “중장기 과제들이라 긴 호흡으로 논의하자”라는 말을 되풀이한 것 외에 어떤 추가적인 논의들을 진전시켜 왔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총파업 이틀 전이다. 다시 한 번 정부여당에 결단을 촉구한다”며 “보건복지부의 담화문은 보건복지부가 수차례 이야기해왔던 대로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아쉽다. 당장 현장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의료노동자들을 위해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과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는지 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5개 핵심과제인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의료 확충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 ▲교육전담 간호사 제도 전면 확대 ▲야간간호료 등 지원 전체로 확대 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노조에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위원장은 “이제는 시간이 없다. 며칠간의 의료대란이 무제가 아니라 23만 임상간호사들의 엑소더스와 의료붕괴가 현실화되면서 ‘위드 코로나’ 전환도, K방역도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여당은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타결을 위한 노조의 노력에도 응답이 없다면 예정대로 총파업과 공동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정부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하는 코로나19 최전선의 의료인력들을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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