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데뷔무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많이 떨렸을텐데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생긋 웃는 얼굴이, 표정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땀범벅이 돼도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는 모습이 행복해보였습니다. '신인인데 잘한다'라는 칭찬도 절로 나왔습니다. 이제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만 봐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마음 아프고 힘듭니다."

로하(아스트로 팬클럽)가 아니었어도, 그의 팬이 아니었어도 음악방송을 보고 아이돌 노래를 듣던 국내외 팬들에게 문빈은 항상 웃고 밝으며 건강했던 가수였습니다. 언제나 미소를 보여주고, 팬들을 우선 생각하는 따뜻함을 줬는데 거짓말 같은 비보에 모두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가 하늘의 별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차라리 오보이길 바란다"는,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문빈은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향년 25세.

소속사 판타지오는 "아스트로 멤버들과 판타지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팬들에게는 "문빈을 응원해주고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그 누구보다 항상 팬들을 사랑하고 생각했던 고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 비통할 따름"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아스트로 멤버들도 비통한 심정입니다. 진진과 윤산하는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군 복무 중인 MJ는 긴급 휴가를 받아 문빈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스케줄로 미국에 머물던 차은우도 급히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문빈의 친동생이자 빌리의 멤버 문수아는 모든 스케줄을 중단했습니다. 빌리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공식 입장을 통해 "금주 예정돼 있던 일정이 취소 및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문빈의 비보를 접한 연예계 동료들도 문빈을 향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문빈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등 다수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던 장성규는 MBC 라디오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 생방송 진행 중 문빈의 비보를 전하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신영 역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슬픈 소식을 들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고 추모했습니다.

아이유는 문빈에 대한 애도 차원으로 영화 '드림' 개봉을 앞두고 이날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론에 보도 유예를 요청했습니다. '드림' 측은 "문빈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아스트로 공식 SNS
사진=아스트로 공식 SNS

1998년생인 문빈은 2006년 그룹 동반신기의 '풍선'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꼬마 동방신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김범이 연기한 소이정의 아역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후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을 한 문빈은 2016년 아스트로 멤버로 정식 데뷔했습니다. 메인댄서와 서브보컬을 맡은 그는 '베이비', '숨가빠', '니가 불어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아스트로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문빈은 같은 팀 멤버 윤산하와 아스트로 유닛인 '문빈&산하'를 결성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세 번째 미니앨범 '인센스'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첫 번째 팬콘 월드 투어 '디퓨전'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에 공식 커뮤니티를 열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에 나선다고 알렸습니다. 내달 2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9회 드림콘서트'에도 출연할 예정이었습니다. 

문빈은 특히 빌리 멤버이자 친동생인 문수아와 함께 '아이돌 남매'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동생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며 애틋한 남매애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갑작스레 일찍 진 꽃에 많은 이들의 충격과 슬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고인의 심적 고통이 짐작된다며 과거 인터뷰, SNS 등을 '끌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속사 측이 "고인을 경건히 추모하고 인사할 수 있도록 추측성 보도와 악의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만큼, 고인의 죽음에 대한 배경을 무분별하게 추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봄이 왔다고 살랑살랑 간지럽혀줘."

고인이 아스트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남긴 마지막 글입니다. 함께 게재된 사진에는 '행복과 감사'라는 꽃말을 가진 민들레 꽃씨가 담겨 있습니다.

언제나 팬들에게 '행복과 감사'를 먼저 보여주고 전해주던 문빈. 이제는 그가 머물게 될 세상 속에서 먼저 행복과 감사를 느끼고, 팬들의 기억 속에선 행복하고 감사했던 아이돌로 오래토록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