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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셔 땟목을 타다가 뒤집어져셔 모타보트 타고 가는데 모타보트 기름 떨어져셔 그냥 막 헤엄치면셔셔셔~."

개그맨 '서세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행어입니다. 그는 MBC TV '청춘보감'에서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셔셔셔'를 들고 나와 방송가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라는 유행어가 그의 미래를 예측이라도 한 걸까. 서세원은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쇼크로 사망했습니다. 향년 67세. 

고인은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세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개그맨 중 한 명이었습니다.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거쳐 데뷔한 그는 '웃으면 복이와요', '유머 1번지'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스타 개그맨이 됐습니다.

코미디 뿐만 아니라 토크, MC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11',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에서 활약하며 인기 MC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서세원 쇼'는 높은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영화 제작자로도 나선 서세원은 신은경 주연의 '조폭마누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그야말로 손을 대는 족족 승승장구 길을 걸었습니다.

사진=채널A
사진=채널A

그러나 그의 황금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서세원쇼'는 일본 프로그램 표절 의혹과 출연자들을 향한 무례한 말과 조롱으로 구설을 겪다가 2002년 큰 논란으로 폐지 수순을 밟았습니다. 당시 축구 국가대표인 김남일, 송종국 선수와 부모를 게스트로 초대했는데, 서세원이 김남일 선수와 부모를 두고 도가 지나친 토크쇼를 이어간 것. 

서세원의 내리막은 계속됐습니다. 2022년 제작한 '긴급조치 19호', 2004년 각본과 연출을 맡은 '도마 안중근' 등이 잇따라 실패했습니다. 

또 영화 제작비 횡령 의혹, 국외 도피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2007년 케이블채널 Y스타 '서세원의 生쇼 시즌2'를 끝으로 연예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서세원은 2011년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에서 목회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내리막길은 전 부인인 배우 서정희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극에 달했습니다. 특히 이들 부부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였던 탓에 대중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서정희는 방송을 통해 서세원의 외도를 폭로하는가 하면, 2014년 방영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서세원은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2015년 5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같은 해 8월 서정희와 협의 이혼했습니다.

개그맨 후배들에게는 '존경하는 선배', 동료들에겐 '최정상 개그맨'으로 불렸지만, 대중들에겐 '폭력범'으로 기억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서세원은 서정희와 이혼 후 23세 연하의 새 아내 및 딸과 함께 캄보디아로 이주했습니다. 최근까지 캄보디아에서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며 캄보디아 현지 교회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전해졌으나 갑작스런 비보와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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