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LG그룹은 ‘럭키금성’이던 당시, 소총을 만들어 보라는 정부의 권유를 받았다. ‘방위산업’을 하라는 얘기였다.
LG그룹은 권유를 받고 뿌듯했다고 한다. ‘반공’에 어떤 행태로든 기여하고 싶었는데 정부가 권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권했을 정도로 기술 수준과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기도 했다.
더구나 방위산업은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유망사업’이었다. 납품만 하면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장사였다.
그러나 기뻐한 것은 정부가 인정한 ‘기술 수준’ 때문이었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기회’ 때문이 아니었다. “무기만은 만들고 싶지 않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풍산그룹 회장은 대조적이다. 류찬우 회장은 방위산업으로 기업을 키웠다.
류 회장은 12대 선조인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을 흠모하고 있다. 알다시피, 유성룡은 임진왜란 후 ‘징비록’을 저술한 조선 선조 때 공신이다.
풍산이 방위산업을 하게 된 이유도 유성룡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
“사업가라면 응당 이윤을 창출해야 하지만 유용한 기업 경영을 통해서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 국가는 이러한 산업 발전에 따라 부강해지는 것이다. 내가 동제품을 생산하지 않았다면 자주국방의 근간이 되는 탄약 생산에 나설 수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탄약의 완전 자급화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선의 군사력이 강했다면 임진왜란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류 회장의 경영 이념은 ‘사업보국’이었다. ‘풍산’이라는 기업 명칭도 본관인 ‘풍산 류씨’에서 딴 것이라고 했다. 류 회장은 1976년 ‘서애 기념사업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두 그룹은 이렇게 달랐다. 경영이념과 경영철학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K방산’과 함께 풍산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포탄 50만 발을 미군에 빌려주고 새 포탄으로 돌려받는 계약을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체결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헌 포탄을 주고 새 포탄을 받는 최상의 계약”이라는 평가다.
풍산이 ‘사업보국’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최상의 계약’도 없었을 것이다. 풍산이 포탄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조건부 군사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무기 제공도 적대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발끈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나토와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그룹(UDCG)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환영한다”고 반가워하고 있다.
K방산의 위상은 그 강대국의 반응에 비례해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방산 수출 목표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최근 방위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수출 전략을 논의하면서 올해 방산 수출을 2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작년 방산 수출은 170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는데, 올해는 30억 달러를 더 늘리고 있다.
LG그룹은 방위산업을 정중하게 반대했지만 ‘관계기업’은 방위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LIG넥스원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 달러에 달하는 미사일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4조 원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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