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 5주기 현장추모제 열려

6일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열린 '청년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융균 5기 현장추모제'. 사진=김용균재단
6일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열린 '청년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융균 5기 현장추모제'. 사진=김용균재단

[뉴스클레임]

"올해도 어김없이 아들이 처참히 죽어갔던 이곳에 왔습니다. 제대로 된 안전교육과 현장 밝기, 최신형에 맞는 물청소 도구만 갖췄어도 죽지 않았을 겁니다. 수천명이 해마다 죽습니다. 그 유족들은 날마다 피눈물을 흘립니다.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은 도대체 누가 담보해 줍니까." 고(故)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오는 10일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5주기 현장 추모제가 6일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고 김용균 5주기 추모위원회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렸다. 

이들은 "5년이 지났지만 수많은 김용균들이 만들어 낸 사회적 약속을 이행되지 않았고, 사회적 참사와 재난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권리는 박탈돼 위험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석탄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후위기 대응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앞두고 해고위 위험 앞에 있다. 발전소노동자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동의하며 폐쇄 과정에서 그 누구도 희생돼서는 안 된다는 슬로건과 함께 민간발전소 방식이 아니라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모제에서 “고인이 숨진 지 5년이 지났지만, 수많은 김용균 들이 만들어 낸 사회적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사회적 참사와 재난은 더욱더 많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성장과 투자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중대 재해 처벌법을 누더기로 만들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수십 년 전 영국이 먼저 기업살인법을 적용했다. 영국은 별 탈 없이 잘만 살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에 기업 위축이 된다고, 곧 나라가 망할 것처럼 난리를 피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잘 세우지 않으면 그 피해는 국민 대부분에게 돌아가는 것을 모두가 목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모자라 노동자 때려잡기가 만연한 사회가 됐다"며 "대통령 한 사람이 너무 큰 권한을 거머쥔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자꾸 하게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악법은 하루빨리 현실에 바꿔야 하고, 윤석열 정권도 국민한테 잘못하면 잘못한 만큼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5년을 싸워온 것처럼, 앞으로도 부당함을 해결할 때까지 더 열심히 싸워나가야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