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권력 투입 저지 기자회견
금속노조 등 "예정된 강제 집행 계획 철회해야"

14일 오전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앞에서 열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권력 투입 반대 기자회견'. 사진=금속노조
14일 오전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앞에서 열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권력 투입 반대 기자회견'. 사진=금속노조

[뉴스클레임]

부당한 청산, 공장 철거에 항의하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2명이 공장 옥상에 오른 지 한 달이 넘었다. 경찰과 구미시는 오는 16일 대규모로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끌어내고 공장을 철수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속노조는 공권력이 행사돼야 하는 곳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아닌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니토그룹 자본'이라며 예정된 강제 집행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은 14일 오전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권력 투입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니토그룹과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당장 고용승계를 위한 면담에 나서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동시 진행됐다. 

금속노조 등은 "자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해야 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강제로 끌어내리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직장이 사라지고, 강제로 해고돼 옥상에 올라 절규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니토그룹과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먹튀 시도를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경찰이 자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기보다 외투 기업의 먹튀를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스로 공권력의 존재가치를 부정했다"며 "정부와 경찰은 당장 강제집행 계획을 중단하고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등은 "국외 자본의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한국 정부의 천박한 인식이 ‘먹튀촉진법’의 기반이다. 결국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투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천박한 인식, 나아가 외국 투자 자본에 대한 무비판적이고 굴욕적인 태도 등이 모두 맞물린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투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6일 공권력의 강제집행을 막아내고, 23일에는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를 통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투쟁에 대한 전국적 엄호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정부 당국과 공권력은 강제집행 계획을  중단하고, 정치권은 외국인투자촉진법의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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