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뉴스클레임]

제3지대 '빅텐트'가 11일 만에 갈라졌다. '반윤(반윤석열)‧반이(반이재명)'의 기치를 내세우며 분주히 움직였던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합당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낙연의 새로운미래는 제3지대와 갈라서 독자 노선을 걷게 됐다. 

20일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같은 새로운미래 출신 김종민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신당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해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지만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계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준석 대표 등을 겨냥, '이낙연 지우기'를 기획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합은 좌초됐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걷해졌다. 처음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의 결별 선언 직후, 이준석 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제 일을 하겠다"며 '성찰'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이라며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3지대의 빅텐트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거대양당에 맞서 3자 구도를 만들겠다는 총선 전략도 물거품이 됐다.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이 분당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은 충분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난 19일 개혁신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관련 전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최고위 의결에 반발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서로 다른 정치인들이 생각을 합치고 한 당에 모였다가 갈라지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시기에 발생하는 구경겨리 중 하나다. 다만 정책 비전과 지향점이 달라 통합 전부터 우려스러운 전망이 많았는데, 이를 피하지 못하고 예측 그대로를 보여줬다는 점은 확실히 남 보기 창피하다.

함께 하겠다고 뭉친 이낙연과 이준석이 따로 길을 걷게 됐다. 새로운미래는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존에 사용한 당명인 '새로운미래'로 당을 등록했다.

이준석의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의원 5인 이상 기준을 충족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경상보조금과 관련해선 "이런 사례가 없어서 법상 반납 절차가 미비하다면 공적 기구나 좋을 일에 사용하는 방식으로라도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도, 이준석도 탈당·창당을 선언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차별화된 새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변변한 공약 하나 내놓지 못하고 파열음만 내면 비아냥만 듣고 표심도 못 잡는다. 유권자들에게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보여야 한다. 더 이상의 갈등은 그만하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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