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신분으로 1급 상당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그의 나이는 올해 25세로, 민주당 청년대변인·청년 태스크포스 단장·지명직 최고위원·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로 공식 ‘청년층 대변인’이 된 박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의 청년정책 업무를 기획·조율하고 2030과의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20대가 직접 청년 정책을 다루게 되는 만큼 현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박 비서관은 여당 대변인을 했고 당 최고위원도 했다. 대통령 주변에도 청년의 목소리를 바로 전달하는 창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호응하기 위해 당사자를 비서관 자리에 앉혔다”며 “박 비서관과 같이 활동한 청년들, 민주당에서 최고위원 활동을 했던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보다 진솔하게 청년들 목소리 대변한다, 그 부분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고 해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비서관이 잘할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 아는 것”이라며 “박 비서관은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을 하면서 어떤 기성화되지 않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런 게 사회적 검증을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이 청와대는 박 비서관의 임명으로 ‘젊은 정치’ 돌풍을 일으키며 청년 및 정치 신인을 전진 배치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시켰지만, 이내 ‘공정치 못한 인사’라는 잡음에 휩싸였다.
야권은 전문성, 역량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1급 상당의 지급에 앉힌 것은 ‘청년 기만’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박 비서관의 임명을 두고 “평범한 청년들이라면 평생을 일해도 올라가기 힘든 청와대 1급 비서관 자리에 25세 민주당 전직 최고위원 출신을 임명했다. 허울 좋은 이벤트성 정치를 멈추고 기회의 박탈 앞에 한탕을 꿈꿀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허탈함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상대적 박탈감’, ‘벼락 출세’ 등을 꼬집는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비서관의 해임을 요청하는 청원까지 게재됐다.
자신을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같은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들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청년의 목소리를 높여 청년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명목 하에 이번 임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평범한 청년으로서 그 뉴스를 보고 느꼈던 감정은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허무함이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정부의 이번 결정은 모든 체계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면서 “9급 공무원이 되기도 매우 힘든 사회가 돼버린 현재, 수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공정하고 공개적인 실력 검증도 없이, 당에서 2년 남짓 활동을 한 게 전부인 박 비서관을 1급 자리에 놓인 것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크게 이슈화되는 ‘청년의 양극화’를 꼬집으며 “정부도 이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할 것인데, 이번 결정은 정부가 앞장서서 청년의 양극화의 한 예를 보여주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