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충전위해 지방 원정…경기 북부 0곳, 경북 1곳

[클레임정치=심은아 기자] 서울시에는 총 2200대의 수소차가 있다. 반면 수소 충전소는 단 4곳에 불과하다. 보급률에 비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소차 오너들은 수소를 충전하기 위해 차지방으로 원정을 가는 웃지못할 일도 발생한다.
지역별 수소차 충전소 불균형은 경기북부와 경북이 심했다. 경기 북부에는 아예 충전소가 없었고, 경북은 1곳에 불과했다.
수소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이유는 지역내 반감이 심해서다. 주민들 대다수는 지역 내 수소충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보급 균형에 맞게 인프라 구축을 해야하지만, 환경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 국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대안보다는 지적에 그치고 있어, 수소차 보급에 따른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4일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동구)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소차 충전 인프라 설비가 보급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년 8월 기준 수소차 보급 대수는 1만6,266대인데 비해 수소충전소는 전국 114곳에 불과하다.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2년까지 310곳의 충전소 설치 계획을 세웠지만 1/3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충전소 설치에도 지역차가 크다.
서울시 수소차 보급 대수는 2,202대지만 충전소는 강동구, 마포구, 서초구, 영등포구 등 4곳이며, 부산시도 1,218대의 수소차가 등록되어 있지만 충전소는 강서구, 사상구 단 2곳뿐이다.
울산시의 경우 충전소가 17곳으로 충전소당 124대의 차량을 감당하지만 울산과 비슷하게 수소차가 보급된 서울시의 경우 충전소 1곳당 차량수가 550대로 4배 이상 많다.
또, 경북 영덕군에서는 154km 떨어진 가장 가까운 대구 수소충전소까지 왕복 3시간30분, 경기도 연천군 또한 마포구 상암 수소충전소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린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 충전소는 ‘21년 7월 하루 평균 82.7대가 이용하지만 울산 남구 용연동 충전소의 경우 하루 이용 대수가 불과 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내세우며 수소차 1대당 최대 36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수소차 보급에만 열을 올리고 더 중요한 인프라 확충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지역 보급 균형에 맞게 인프라 구축을 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