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명의 계좌로 1억대 주식 거래 정황 포착…“차명 거래 아냐” 해명에도 탈당 결단

이춘석 차명계좌 주식거래 의혹. 방송 갈무리
이춘석 차명계좌 주식거래 의혹. 방송 갈무리

5일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보좌관 명의 계좌로 주식 차명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 당일 저녁 전격적으로 탈당을 결정했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이 휴대전화로 보좌관 명의의 주식 계좌에 접속해 거래를 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며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 계좌에는 네이버,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등 약 1억 원 상당의 주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계좌 주인은 이 의원이 아닌 오랜 기간 함께해 온 보좌관 차 모 씨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윤리감찰단을 통해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의혹 제기 6시간 만에 이 의원은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정청래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자진 탈당 의사를 전했고, 법제사법위원장직도 사임했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별도 입장문에서 "차명거래는 결코 없다"고 주장하며 결백을 강조하면서도, "본회의장에서 주식창을 열어 본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고, 저로 인해 불편하게 해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과 보좌관을 입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시민은 "비자금 조성 목적이 의심된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차원의 조사와 별도로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 의혹의 사실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정청래 대표는 "본인이 자진 탈당하면 더 이상 당내 조사나 징계는 불가능하다"면서 "철저한 경찰 수사로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의원 기강 확립 방침을 내놨다.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의 금융시장 투명성 강화 기조와 국민 여론 악화 속에 빠른 정치적 책임 표명과 수사 의뢰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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