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합의로 당 사상 초유 혼선…정청래 대표·지도부 수습에 지지자들 “의젓하게 위기 넘겼다” 평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빚어진 김병기 원내대표와 관련한 이른바 ‘특검법 합의 해프닝’이 일단락되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안도감 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지지층은 “집권당답게 성숙하게 위기를 수습했다”, “잘못을 군더더기 없이 인정한 것도 용기”라는 반응을 보이며 당 지도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특검법 합의를 둘러싸고 혼란이 커지던 상황에서 김병기 원내대표는 군말 없이 간단명료하게 사과하며 수습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일각에서는 “너무 짧아 성의 없어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당내에서는 “괜한 말 덧붙이지 않고 책임을 안고 나선 것은 결단”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어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상세한 경위를 설명하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국민 앞에 더 당당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는 당부를 남긴 것도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기여했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의 ‘사태 확산 방지’ 의지가 뚜렷했다는 분석이다. 정청래 대표는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모두 씌운 것 아니냐”는 추측성 비난을 받으면서도 상황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것을 철저히 경계했다.  

합의 직후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던 일부 의원들도 대표가 ‘합의 백지화’를 선언한 직후 일제히 발언을 멈추고,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한 의원들조차 한목소리로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는 답변에 그쳤다. 내부 균열 대신 수습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지지층에게는 “집권당의 성숙함”으로 비쳐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어른의 존재가 정치에서 왜 중요한지 보여준 단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갑작스런 합의 발표로 한때 파장이 일었지만, 지도부가 신속히 갈등의 불씨를 차단하고 ‘책임과 사과’로 정리한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한 의원은 “얼굴에 철판 깔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동지애와 전우애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해프닝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더 집권당다운 자세를 잊지 말라는 경고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위기는 있었지만 더 단단해지고 오히려 스스로 성숙함을 입증한 계기”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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