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은 소비자 불만이 아니다. 서비스다.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구매한 제품에 문제가 생겼으니, 그 돈의 가치를 위해 다시 재점검해주겠다는 기업들의 노력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에게 리콜은 불만이다. 문제가 생겨서 리콜하기 때문이다. 리콜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해 보이지만, 기업들도 스스로 리콜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문제를 지적할 때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 때문에 불편함을 겪을 소비자를 위해 곧 바로 리콜 조치가 이뤄 졌을때 소비자들은 그제야 비로소 리콜을 서비스로 여긴다. <뉴스클레임>은 연중기획으로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소비분야에 리콜을 집중해서 다룬다. <편집자·주>
미국에서 식품 리콜이 크게 늘면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지난달 켈로그의 허니 스맥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사실이 밝혀져 리콜을 당했다. CDC는 33개 주에서 300여 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것은 허니 스맥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2주일 전에는 맥도날드가 기생충 감염으로 샐러드 제품을 자체 수거했다. 지난 주에는 리츠 크래커가 살모넬라균 감염이 의심돼 판매 중단됐다.
CDC는 현재 보건 당국이 리콜하는 식품 수는 10년 전의 2배에 이르고, 해마다 미국인 6명 중 1명이 상한 음식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육류 제품을 관리하는 미국 농무부의 연간 리콜 건수는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에 83.4% 늘었고, 여타 식품 대부분을 관할하는 식품의약청(FDA)의 리콜은 같은 기간 92.7%나 급증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과 식중독 전문가들은 이런 리콜 급증 현상이 미국의 식품 안전이 취약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자발적 리콜에 나서고 있는데다가 공중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의 감염 경로 추적 능력이 향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김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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