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중 가장 잘사는 도시 울산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원천 무효라며 연일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가 투쟁을 지속하는 이유는 이번 분할이 노동자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의 대량해고 사태에도 사주는 오히려 잘 먹고 잘 사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노동자 오히려 더 위기에 빠뜨린 법인분할에 대해 시민단체들도 응원의(사진) 목소리와 힘을 보태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전면파업을 공지하고 오전10시부터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울산시청까지 18㎞ 거리행진을 벌였다.
거리행진에는 민주노총, 진보정당, 시민단체 등 3000명이 함께했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투쟁의 열기는 뜨거웠고 앞으로 법인분할이 무효가 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오는 17일부터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상경투쟁을 전개하며, 전막농성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울산대 체육관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첫 단추인 법적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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