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노동청 농성 돌입

장애인 단체가 중증장애인 동료지원가 故 설요한 씨의 사망에 대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층을 기습 점거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천막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보장하라’라고 적힌 패널을 목에 걸고 농성에 참여했다.
뇌병변 중증장애이었던 설씨는 지난해 12월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 시범사업’의 과도한 실적 강요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장연은 개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아닌 고용노동부의 잘못된 제도 설계로 만들어진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장연은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6박 7일간 서울역 대합실에서 조문투쟁을 진행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설씨의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애도의 뜻을 표했으나 이 장관은 조문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장연은 설명했다.
전장연은 이날 회견에서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 제도 개선 등 중증장애인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또 다시 반복될 수 있는 죽음”이라며 “최저임금 적용제외 폐지, 권리 중심-중증장애인 기준 공공일자리 보장으로 장애인 노동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의 사과와 조문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장관의 사과와 조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직접 찾아가는 투쟁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