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유니온 소속 작가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방송작가의 노동 실태를 영상과 증언으로 전했다. 사진은 2017년 3월 28일 오전10시 국회 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실과 방송작가유니온(준),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토론회 모습이다.
방송작가유니온 소속 작가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방송작가의 노동 실태를 영상과 증언으로 전했다. 사진은 2017년 3월 28일 오전10시 국회 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실과 방송작가유니온(준),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토론회 모습이다.

시청자들의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방송프로그램. 그 이면에는 작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들의 대본으로 방송의 구성이 진행되고, 그에 따라 배우들은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밤샘작업도 마다치 않는다. 때론 끼니를 거를 때도 허다하다. 하지만 글쓰는 직업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그것마저도 감수하면서 즐긴다. 그런데 이를 역이용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방송사나 외주제작사들이다. 그들은 임금체불, 장시간 밤샘노동 등 작가들의 노동착취를 관행처럼 여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9년 방송작가 노동 실태조사를 통해 전해졌다.

30일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방송작가노조가 조합원과 비조합원, 신입·서브·막내(신입) 등 전국의 방송작가 58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방송작가 93.4%(542명)가 프리랜서로 고용돼있었지만 72.4%(420명)가 방송사나 외주제작사로 출퇴근하는 상근 형태로 일하고 있었다.

상근으로 근무하는 작가 중 연월차 휴가나 교통비, 시간 외 수당, 퇴직금을 받는 비율은 모두 한 자리 수에 그쳤다. 48% 정도만 식대를 지급 받았는데 나머지 절반은 이 조차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42%는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에 74.8%(434명)가 ‘구두계약’이라고 답했다. 집필표준계약서, 업무위탁계약서, 근로계약서 등 서면계약서는 4명 중 1명만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체불도 빈번했다. 방송작가 2명 중 1명이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돈을 받지 못한 이유로는 ‘구두 계약 관행으로 인한 계약서 미작성’(33.7%)이 가장 많았고, ‘불이익이 우려돼 문제 삼지 않음’(27.6%) 답변이 뒤를 이었다.

월 평균 ‘밤샘’ 횟수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이 월 1회 이상이라고 답했다. 월 평균 4회 이상의 밤샘노동을 한다는 답변은 20%로 가장 많았고, 월 평균 5회 이상도 1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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