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PC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이 2년전 합의했던 사회적 합의서를 이행하라고 SPC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박명규 기자
11일 SPC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이 2년전 합의했던 사회적 합의서를 이행하라고 SPC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박명규 기자

2년(2017년) 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이 일손을 놓은 적이 있었다. 파업이었다. 당시 제빵사 5300명과 파리바게뜨 본사 측인 SPC 5300여명이 불법파견 상태라는 문제가 불거졌다. 사측과 제빵사들 간 기싸움은 팽팽했다. 파리바게뜨 본사 측인 SPC는 제빵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주지도 않았다. 제빵사들은 불합리한 계약을 맺었다고 판단, 정부와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노동부와 시민단체, 정치권이 나서서 직접고용을 명령했고, 만약 제빵사 직고용 불허시 SPC에 노동법에 따른 벌금을 부과한다고 엄포도 놨다. 결국 SPC는 반(?)협박 때문에 제빵사들을 직고용했다. 아울러 △자회사 변경 뒤 근로계약서 재작성 △노사 간담회 및 협의체 운영 △체불임금 해결 △부당노동행위자 징계 △본사 직원과 3년 내 동일임금 등을 약속하는 사회적 합의서도 썼다.

2년이 흘렀고, 사회적 합의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PC쪽 명분은 한국노총 산하 노조와 협상 후 합의서를 정직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빵사들의 말은 다르다. 한국노총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제빵사들은 전혀 당시 맺었던 사회적 합의서 이행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일 오후1시. 점심식사도 하지 않은 채 제빵사들이 SPC본사 앞에 모였다. 2년 전 맺은 사회적합의서를 이행하라는 집회를 열었다. 제빵사들은 사회적 합의서 이행을 촉구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은 "당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 주체 노조인 미주노총 산하 파리바게뜨지회는 배제됐다"며 "제빵사들이 모두 불이익 받지 않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서의 약속을 지켜 달라"고 외쳤다. 이어 "SPC는 지금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와 한국노총을 이간질하며 싸움을 부추기는 형국"이라며 "지금이라도 사회적 합의를 다시 시작하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