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동자 제2차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열어
2차 총파업 예고… 구체적 일정 아직
오는 20일 전국 단위 결의대회 개최

교육당국과 임금교섭을 중단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대부분 학교가 여름방학 직전이라 지금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해도 사실상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는 분홍 조끼를 입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제2차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당국의 임금교섭은 거짓말 교섭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정규직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연대회의는 지난 3~5일 전국에서 1차 총파업을 열었다. 교육 당국과 여러 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17일부터는 교섭도 중단됐다.
기본급을 6.24%를 올려 9급 공무원 초봉 80%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게 학비노조의 입장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1.88%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학비노조는 “시도 교육청은 집단교섭에 권한 없는 교섭위원들을 내세우고 교육부는 교섭에 참여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교육 당국은 특히 1차 총파업 전과 비교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또 다시 비정규직 일자리를 청년세대와 자식세대에게 물려줄 수 없다”며 “제2차 총파업으로 40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바꾸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금자 학비노조 위원장은 이날 “아이들을 두고 또 파업의 자리로 나와야 되는 저희들은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 국민들에게 약속한 그 승리를 위해 1만1000개 전 학교를 멈춰 승리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학비노조는 오는 20일 청와대 앞에서 전국 단위의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