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기해년 새해에는 달라질 줄 알았던 파인텍 고공농성 노조원들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사측의 부동자세 때문이다. 정계와 종교계, 사회단체 등이 나서서 이들의 고공농성을 멈추게 해달라고 사측에 촉구했지만, 사측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거샌 비난 여론을 의식해 대화를 해주는 척 만했다. 진전은 하나도 없었다.
3일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13시간 파인텍 노사가 4차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의 버티기로 인해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노동자들은 허탈해했다. 파인텍 노조원들은 현재 418일째 고공농성 중에 있다. 땅에 내려오는 게 오히려 어색한 상황이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했다.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이 전부다.
하지만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 강민표 파인텍 사장은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을 농락했다.
사실 교섭 전 만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김세권 대표의 말 떄문이다. 교섭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희망섞인 얘기를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채 입씨름만 하다 끝이 났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협상 전 김세권 대표에게 어떤 방식이든 책임지는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노조원들이 굴뚝에 올라간 이유는 아주 명쾌하다.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2010년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2013년 1월 정리해고를 하면서 부터다. 차 지회장은 정리해고에 반발해 투쟁하다 2014년 5월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다음해 7월까지 408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 농성이 이전까지 세계 최장 고공농성이었다. 이후 노사가 고용을 보장하고 단협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원들은 다시 투쟁에 나서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