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없다! 기후 위기의 진실을 직시하라’ 집회
비상행동 “정부는 기후위기 진실 인정하고 정책 세워야”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를 안정화하기 위한 긴급행동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오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긴급조치에 들어가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 대학로에서 대규모 기후 파업 집회가 진행됐다. 기후행동주간(20~27일)에 맞춰 열린 집회는 부산, 수원, 천안,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도 함께 개최됐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캠페인은 23일부터 UN에서 시작되는 기후정상회의에 맞춰 전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185개국에서 시위가 수백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잇따라 열렸다.
서울 집회에는 4000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했다. 이들은 보신각까지 거리행진을 펼치며 "환경 있을때 지키자", "북극곰을 살려주세요", "플라스틱 OUT" 등을 외쳤다.
이날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다이-인(die-in) 퍼포먼스'였다. 여러 사람이 한 장소에 죽은 듯이 드러누워 항의를 표현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은 '기후위기가 지구의 생명들을 위협한다'는 의미를 몸소 드러냈다.
비상행동은 "정부와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에게 기후정의와 온실가스감축 대응방안을 요구한다”며 “지구 위 수많은 생명들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서는 기후위기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 상승이 1.5를 넘어설 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남은 온도는 0.5도뿐”이라며 “인류의 생존, 지구의 안전 따위는 아랑곳없이 화석 연료를 써대는 잘못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의 정책 수준을 꼬집었다. 비상행동은 “정부는 기후 위기의 진실을 인정하고 비상상황을 선포해서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석탄 발전 중지, 재생에너지 확대 등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에 가깝게 줄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과감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