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산하 노동조합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은 아시아나 항공기청소노동자들이 지난 11일부로 집단 정리해고를 당했다. 십 수 년간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고 혹한과 폭염을 견디며 아시아나 항공의 성장에 이바지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19의 시작과 함께 무기한 무급 휴직을 강요받고, 손쉽게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억울하다. 지금의 해고조치 등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활용하지도 않고, 해고의 회피노력도 없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잘라내는데 혈안이 돼있는 회사를 규탄했다. 회사에서 쫓겨난 이들은 정리해고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는 공동입장을 밝히며 목소리를 내세웠다.
아시아나항공 산하 노동조합(이하 노조)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산하 노동조합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책임 있는 자세로 하청노동자의 정리해고를 철회하는 등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리해고, 권고사직, 무기한 무급휴직이 철회된 대한항공의 하청청소 노동자들의 처지와는 다르게 아시아나항공의 하청노동자들은 완전히 쓰다 버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에서 함께 살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다르게 기약 없는 복직선언과 함께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박 회장을 겨냥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회장이 벌인 방만경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구성원들이 고통 받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의 고통은 더욱 크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없이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잘라내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정책에 정면으로 반하고 있음도 더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내의 모든 경영 판단과 비용 운용을 다하고서 정작 노동자 고용과 생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회사의 주인은 필요 없다”며 우리는 박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하청노동자의 정리해고를 철회하는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요구한다. 박 회장은 최소한의 양심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