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MBK파트너사 본사 앞 기자회견 진행
“자기 배만 불리려는 배당금잔치 중단해야”

“진실과 정의는 승리합니다. 자기 배만 불리려는 탐욕과 눈이 먼 악덕 투기자본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하고 반드시 응징할 것입니다.” MBK 김병주 회장을 정조주한 홈플러스 노동조합원들의 목소리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노조)가 홈플러스 본사와 MBK파트너스의 알짜매장 매각 시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홈플러스노조는 3일 오전 광화문 D타워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배당금에 눈이 멀어 알짜매장을 매각하고 수천 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는 폐점을 추진 중인 장본인은 MBK 김병주 회장이다”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노조가 밀실 매각이라고 주장하는 매장은 안산점, 대구점, 둔산점이다. 이들은 MBK가 추진하는 이번 매각이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닌 폐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각 후 건물을 헐고 수십 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으로 안산점에 근무하는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와 종업원 등 약 1000명의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특히 안산점은 직영직원수 전체 2위, 매출순위도 높은 1등 알짜매장이다. 노조는 흑자매장의 영업을 포기하고 폐점하는 것은 MBK의 마트사업 포기선언과 다름없다며 아무런 명분도 없는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해 경영부진으로 더 많은 배당금을 챙기지 못한 MBK파트너스가 점포 매각으로 손실분을 채우려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홈플러스 당기순이익은 7332억이었지만 MBK는 동기간 배당금으로 1조 2130억원을 가져갔다. 여기에 2조 2000억원 가량의 건물을 팔아치운 탓에 매장 월세를 내느라 영업수익률이 떨어졌다.
노조는 “‘경영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 주장은 ‘적반하장’이다”라며 “배당성향 165%에 달하는 과도한 배당으로 홈플러스를 거덜내놓고 현금 유동성을 운운하는 것은 철면피 같은 주장이다. 과대한 배당과 임차료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지고, 1조원 투자약속도 지키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갈수록 기업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홈플러스의 모습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K는 코로나위기에도 불구하고 자기 배만 불리려는 배당금잔치를 중단해야 한다. 이번 매각을 통해 번 돈으로 또다시 배당잔치를 벌이려 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MBK 김병주 회장과 제대로 한번 붙을 것이다. 탐욕에 눈이 먼 투기자본의 실체를 폭로하고 MBK 김병주 신화를 깨버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규순 안산지회장은 “10년, 20년 이상 일하며 안산점을 키워온 직원들에게 준 대가가 이것이냐. 우리는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경영진은 성의와 진정성을 갖고 모든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장미영 둔산지회장 역시 “MBK 김병주 회장의 무능을 직원들의 희생으로 돌리지 말라. 아무리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 기업사냥꾼이지만 양심은 좀 가져라”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경영진이 매장 매각 추진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 조합원 과 마트노조 조합원, 서비스연맹 조합원 등이 함께 싸울 것이다. 종로구 집회 개최가 금지된 상황이나 우리가 아닌 MBK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