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전담병원 운영한 남원의료원, 7월 임금 50%만 지급
보건의료노조 “덕분에 칭송 대신 임금체불 해결 우선돼야”

전라북도 남원의료원. 사진=남원의료원 페이스북
전라북도 남원의료원. 사진=남원의료원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전 국민이 감염병 극복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였고, 국내 방역 시스템은 ‘K방역’으로 불리며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감염병 전담 병원 비장의료원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생계 위기에 내몰렸다. 코로나 최전선에서 묵묵히 확진자를 돌봤지만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라북도 남원의료원의 경우, 지난 4월 28일까지 기존 환자를 모두 소계하고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운영했다. 남원의료원 측은 지난 20일 6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을 50%만 지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액이 50억원에 이르지만 정부의 손실 보상액은 27억에 불과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 100%를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원의료원 측은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된 이후에도 입원 및 외래 환자가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아 보전 받지 못하는 손실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의료원은 5월에는 4급부터 6급까지 40명의 임금 50%, 6월에는 전 직원의 상여금, 7월에는 전 직원의 정근수당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코로나 환자를 간호한 6급 보건의료노동자는 5월 임금 절반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6급 이상 노동자들은 4월 임금 50%를 급여일을 한참 넘겨받았다.

보건의료노조는 감염병 전담병원 이후 발생한 임금체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K-방역 칭송 대신 임금체불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결국 쓰다 버려질 것’이라는 의료 현장의 슬픈 예감이 들어맞는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최전선에서 일한 보건의료노동자에게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이 일상이 돼가고 있는 지금 보건의료노동자는 누적되는 피로를 견디며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 칭찬과 박수로만 살아갈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 사용자 모두가 합심해 임금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코로나19 최전선 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고 소진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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