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사건 출동한 현장 경찰, 미흡한 대처에 전 국민 비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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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임정치=심은아 기자] 경찰은 25일 지난해와 올해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신임 경찰관 1만명을 대상으로 전면 재교육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임 경찰교육은 다음 주부터 당장 시도별 경찰청별로 담당 순경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신임 경찰들에 대해 전면 재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경찰 역사 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런 전례 없는 교육을 실시하는 이유는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테이저건과 권총·삼단봉 등의 무기를 모두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피해자가 심각한 상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올해 5월부터 입교한 기수인 신임에 한해 1인당 2발씩의 테이저건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전 기수들은 한 기수당 약 30명의 교육생 중 5명 정도만 실제 훈련을 하고 나머지는 참관하는 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실습이 필요한 교육도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제대로 된 대면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 

테이저건 훈련에 소요되는 비용은 한발 발사 시 약 4만원이다. 

경찰청은 예산부족으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못 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지난 23일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4명(양기대·오영환·이해식·임호선)이 경찰청을 방문해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등에 대한 잘못된 현장 대처 지적 및 경찰관 교육 훈련 강화 등을 촉구하는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서 위원장은 “테이저건을 쏠 때 발사되는 카트리지의 경우 실전과 거의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보다 적은 비용이 드는 대체 장비 개발이 필요하다”며 “국가가 경찰관의 현장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국산 카트리지를 빨리 개발해 실전에 투입하고,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독점의 테이저건 또한 국내 개발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을 담당한 두 경찰관의 문제는 단지 사격술이나 체포능력 부족만이 아니”라면서 “경찰관으로서 위험에 처한 국민들을 보호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온 사명감 부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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