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시위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 운행을 지연시킨 방식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어떤 분들은 ‘장애인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이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한 것에 대해 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인들은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시켜 출입문이 닫히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한다”며 “시위의 대상이 누구인가. 보통 대통령, 국회 앞에서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 일방적 시위방식인데 왜 3호선, 4호선을 타는 시민들이 투쟁 대상이 돼야 하느냐. 시위 방식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삼는 시위방식’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관용적인 표현인데 무슨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시위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한 말은 ‘서울 시민은 장애인의 투쟁 대상이 아니다’라는 것”이라며 “볼모라는 표현은 전혀 사과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지적하기 위해 그 표현까지 문제 삼으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 현장을 찾아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대신 사과할 수는 없다. 김 의원은 제 대변인이나 비서실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권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