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여야가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부실 운영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잼버리 유치가 결정된 건 문재인 정부 때"라며 전(前) 정부 책임론을 꺼내자, 더불어민주당에선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면, 모두 본인 공이라고 했을 분들이 남 탓만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잼버리 대회에 대해 "축제가 아닌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 걱정거리 대회가 된 것 같다"며 "동계·하계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폭염을 예상했고 이 문제를 많은 분이 지적했다.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성범죄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하다"면서" "잼버리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 역대 정부가 추진한 국제행사"라고 말했다.

특히 "남 탓, 전임정부 탓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남 탓이 우리나라에는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효적 대안을 만들어 집행하기 바란다"며 "국격이 더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실질적으로 구성하고 남은 일주일이라도 잼버리를 잘 진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미 예견된 사태지만 대비는 전무했다. 무능과 무책임이 부른 총체적 난국이다"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마지못해 뒷북 사과를 하면서도, 끝까지 책임 전가와 여론 호도에 몰두 중이다. 남 탓만 하면 이 총체적 부실운영 사태가 해결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약속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여가부 장관 등은 모두 어디 갔는가.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면, 모두 본인 공이라고 했을 분들이 남 탓만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전북연맹 퇴영에 대해 '최악의 국민 배신' 운운하며 정치적 배후의 개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이 진정 '코리아 잼버리'를 만들고 싶다면, 또 김기현 대표의 사과에 조금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신원식 의원에 대한 징계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전날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논란에서도 여지없이 전 정권 탓이 등장했다. 전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도 없이 취임해 9개월 만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 취임 15개월이 지난 현 정부는 그동안 무얼 했나"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주무주처는 여성가족부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국제행사"라며 "대통령 내외까지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원을 약속한 정부는 꿈과 희망의 장이 돼야 할 잼버리 대회를 악몽으로 만들어놓고 무슨 할 말이 있어 전 정부 탓을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전 정권과 전라북도의 부실 준비 탓이라며,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겠다며 문책을 시사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와 발생한 사건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책임 떠넘길 희생양만 찾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민주당이 잼버리 대회를 정쟁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쟁화라는 단어를 먼저 입에 꺼낸 당사자야말로 잼버리 대회를 정쟁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