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정기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72.7% ‘건강 이상 소견’
용혜인 의원 "수시검진·국비지원 확대 등 정부 역할 중요"

[뉴스클레임]
소방공무원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 소견’을 받고 일부는 직업병 질환으로 난청과 폐결핵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건강진당 현황’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방공무원 정기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이상으로 확인됐다. 그중 6242명(13.7%)은 직업병에 따른 건강이상이었고, 2021년 이후 일반질병으로 인한 건강이상에 직무관련도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소방관이 공무상 얻은 건강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기검진 실시 후 건강이상자로 확인된 소방공무원은 2018년 67.4%(3만577명)에서 2022년 72.8%(4만5453명)으로 5년 동안 더 늘어났다.
소방공무원 정원이 늘어나며 건강진단 실시대상이 확대(36.4% 증가)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건강이상자의 누적(48.6% 증가)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셈이다.
정기검진 결과 건강이상자로 나타난 소방공무원을 최근 5년간 추적해본 결과 일반질병과 직업병에 있어서 주요 질환에 차이를 보였다.
5년간 일반질환 상위 10개 질환을 살펴보면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일반 성인병과 심장·간장·신장질환 등 주요 질환이 주를 이뤘다. 다만 유해 중금속인 카드뮴에 대한 직업성질환, 화재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에 대한 직업성질환, 난청 등도 꾸준히 상위 10개 질환에 포함됐다.
직업병 건강이상자의 경우 소방관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유해 환경으로 인한 질환이 두드러졌다.
소방공무원이 가장 많이 겪은 직업병 질환은 소음에 대한 직업성 질환(2019년)‧폐결핵(2020년)‧폐결핵(2021년)‧난청(2022년)‧난청(2023년)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소방관의 건강이상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정기검진 외에 건강이상자에게 정밀검진이나, 업무로 인한 위험인자 노출이 우려돼 수시검진이 실시되는 경우는 턱없이 부족했다.
용혜인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3년째지만 여전히 10명 중 7명이 건강 위험에 놓여 있을 정도로 복지‧처우 개선은 멈춰있는 실정”이라며 이어 “소방관의 건강 위험이 매년 누적되고 있는 만큼 수시검진‧국비지원 확대 등 소방공무원 건강진단 제도를 적극 활용해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