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만의 대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첫 단독 면담 성사
여야 대표 첫 악수… 협치와 민생 챙기기 공감대 형성

[뉴스클레임]
이재명 대통령이 8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대통령실에 초청해 78일 만에 오찬 회동을 가졌다. 특히 이날 장 대표와는 취임 후 처음으로 단독 면담을 진행하며 여야 간 대화와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날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야당 의견도 정권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도 국민의 상당 부분을 대표하는 중요한 국가 기관”이라며 공통 공약 과감한 실행을 제안했다.
장동혁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짐이 무거웠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며 머리띠를 매고 민생 챙기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특검 수사와 관련해서는 “야당 탄압이 계속된다면 국민과 민생에 피해가 된다”며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 행사까지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 발언에 “더 세게 하실 줄 알았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에 덧붙여 이 대통령은 본인이 야당 대표였던 경험을 언급하며 “정치란 어쩔 수 없이 지지층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지만,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한 축으로서 서로 용인 가능한 부분을 찾아 공통 공약을 실행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다투더라도 국민과 국가 이익에 관한 부분에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께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 메이커’라 불렸다면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라며 이 대통령을 칭찬했다.
내란 관련 책임 세력에 대해선 “진정 어린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고, 철저한 척결과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으며 특검 연장과 특별재판부 설치 문제에 대해선 여당 입장을 대변했다.
장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던 정 대표와의 첫 악수를 농담 섞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 취임 후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100일이 안 됐다”면서 “오늘 악수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이런 중요한 국면에 대통령께서 악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선 대통령실 측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배석했고, 여야 대표 측에서도 주요 참모들이 동석해 실무적 협력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단독 회동에는 우상호 수석과 민주당 박수현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