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유)→(주)->유한책임회사'로..유한회사 올해부터 외감법 대상, 유한책임회사는 여전히 '정보공개 사각지대'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e커머스 업체 위메프의 지주사인 원더홀딩스가 지난 두달 사이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또다시 유한책임회사로 서둘러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외국계 기업들이 주로 유한회사나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면서 재무실적 공개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던 터라 전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유통 업계와 법원 등에 따르면 (주)위메프와 게임 개발사를 거느린 지주사인 원더홀딩스는 2009년 설립돼 유한회사 형태로 있다가 지난 10월 6일부터 주식회사로 갑자기 전환했다. 곧이어 한달 반만인 지난 지난달 24일 유한책임회사로 바꿨다.

원더홀딩스의 최상위 지배자인 위메프 창업주 허민씨는 이제 원더홀딩스의 대표이사가 아닌 업무집행자가 된다.

원더홀딩스가 위메프의 지분 86.2%(작년 말 기준)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지배하는 구조다.

위메프의 2대 주주는 넥슨의 지주사 NXC(창업주 김정주)다. 지난해 넥슨코리아는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원더홀딩스 지분 11.1%를 확보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에도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배달통·요기요를 보유한 배달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가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논란이 인 바 있다.

특히 DH의 경우 지난해 11월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약 한 달 뒤인 12월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해 방식이 원더홀딩스와 거의 유사하다.

유한책임회사는 조합과 비슷하게 주식회사 주주 역할을 하는 사원으로 꾸려진 조직인데, 외부 공시 의무가 없고 외부 감사도 받지 않는다.

그동안 유한회사도 베일에 가려져 비판이 많았지만 외부감사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유한회사는 감사보고서 공시 대상이 됐다. 그러나 유한'책임'회사는 외부감사 대상에서 빠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국내에 진출한 IT 뿐 아니라 명품 패션 외국계 기업들 다수가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있었다"며 "유한책임회사는 '정보 공개의 사각지대'로 불려 경영 내용이 외부에 공시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의혹과 비판이 꾸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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