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람보르기니 판매, 129.5%·75.1% 증가...."자산가들, 이제 獨 3사와 차별화 원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제 각 분야에서 초(超)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에서도 수억원대 하이엔드급 브랜드들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한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판매) 대수는 27만4859대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과거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부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브랜드간 경쟁적인 할인 프로모션 등과 전반적인 소득 수준 증가, 취향의 다변화 등으로 수입차의 대중화가 이뤄지며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그런데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특징은 코로나 19 사태로 실물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하이엔드급 럭셔리카·슈퍼카 브랜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전체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7만6879대, 비엠더블유(BMW) 5만8393대, 아우디(Audi) 2만5513대로 전통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가 빅3에 올랐다. 하지만 1위 벤츠는 전년에 비해 1.6%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대당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특성상 전체 판매 볼륨은 크지 않지만 전년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람보르기니(Lamborghini)는 303대, 벤틀리(Bentley)가 296대, 롤스로이스(Rolls-Royce)가 171대 판매됐는데 각각 전년에 비해 75.1%, 129.5%, 6.2% 늘어난 것이다.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도 7779대 팔리며 같은 기간 85.0%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벤츠 E 250이 1만321대나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올랐는데 자주 보이다보니 '강남 쏘나타'로 불리기도 한다"며 "자산가들이 최근 하이엔드급 브랜드로 차별화 하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노재팬) 파장으로 일본차 브랜드들은 우울한 실적을 냈다.
렉서스(Lexus) 8911대, 토요타(Toyota) 6154대, 혼다(Honda) 3056대, 닛산(Nissan) 1865대가 판매됐는데 각각 27.2%, 42.0%, 65.1%, 38.8% 떨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