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간담회 경제단체장들 사면 재차 건의 할듯..전날 文대통령 이은 전향적 입장 주목

김부겸 국무총리. 블로그 캡처
김부겸 국무총리. 블로그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여부와 관련, '고유 권한'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이 보다 전향적 입장에 서면서 정치권과 재계 안팎에선 '8·15 광복절 특사'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문 대통령과 4대그룹 총수 간 첫 오찬 간담회에 이어 3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경제단체 간담회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사면 건이 단순히 개인이나 기업, 반도체 산업에 국한되는 이슈가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 살리기에 대한 상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련 회장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 재계의 가장 큰 이슈가 이 부회장 사면인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거론될 것으로 점쳐진다.

바로 전날 문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 건의에 대해 "(기업의)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여지를 남기면서 재계에선 사면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4월만 해도 경제 5단체장들의 사면 건의에 대해 청와대가 "현재까지 검토한 바 없고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데 비하면 완화된 기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오전 문 대통령-4대그룹 회동 전까지만해도 "재판 종료가 안돼 사면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다 회동 이후 "사실 관계 체크가 미진했던 것 같은데 체크하고 다시 한 번 입장 정리 하도록 하겠다"고 돌아선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 이원욱 의원과 '친문'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의원 등 여당 핵심 인사들도 속속 사면 검토 필요성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날 회동에서 김 총리도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원론적 레토릭을 밝힐 공산이 크지만 이전보다 더 진전된 멘트가 나올지 이목을 끄는 상황이다.

김 총리는 지난달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과 관련한 질의에 "바깥 여론을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면, 그분들의 상황 인식을 잘 정리해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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