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창립 이후 수입차 시장 40배↑…사회공헌·투명성 제고 등 질적 성장도 주력

요즘 길거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차량을 보는건 매우 흔한 일이 됐습니다. 불과 20여년 전 만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즈음 국내에 처음 개방된 수입 승용차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벤츠, BMW, 아우디의 올 상반기 국내 합산 판매량이 국내 생산 기지를 둔 외국계 완성차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총 판매량을 앞설 정도입니다.
그 중추에는 올해 26살을 맞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있습니다. 창립 첫 해 1995년 6900여대 였던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27만대를 돌파했습니다.
40배에 달하는 급성장에는 KAIDA의 숨은 노력과 역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대외협력, 소비자·PR활동, 통계·리서치 등의 업무를 도맡아 왔습니다.
현재 수입 승용차는 16개사 23개 브랜드, 상용차는 4개사 4개 브랜드등 사실상 대다수 브랜드가 가입돼 있습니다.
수입차협회는 6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연 간담회에서 '친환경'과 '사회공헌'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습니다. 요즘 화두인 ESG 경영 활동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사실 지난 10년 넘게 수입차 시장은 독일계 디젤 승용차가 헤게모니를 쥐어왔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디젤게이트라는 뼈아픈 파고를 거치면서 이제 전동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수입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내연기관 차량들이 수년내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급전환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실제 수입차 연간 판매량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2010년 2.5%였지만, 10년사이 18.1%까지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4월 기준 30%가 넘는 친환경차 구매비율을 나타냈습니다.
르네 코네베아그 수입차협회 회장(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은 "앞으로 회원사들은 전동화로 인해 더 많은 모델을 한국에 출시할 것이고, 협회는 적시에 필요한 제품이 시장에 도입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동화 차량으로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 이어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 화상으로 참여한 토마스 클라인 수입차협회 부회장(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도 "전기차가 확대 보급되면서 다양한 가격대와 세그먼트 수입차 제품이 소개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환경 정책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 구축도 견인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때문에 '전기차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수입차협회 가입 여부도 이날 간담회의 관심사였습니다.
수입차협회가 매달 신규 등록 통계를 집계·발표하는 데 한국법인 테슬라코리아가 아직 가입하지 않으면서 공식 판매 집계가 되지 않아 일종의 통계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일론 머스크 CEO로 대표되는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서 보급형 모델 출시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특유의 폐쇄성으로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코네베아그 회장은 이에 대해 "협회는 어느 브랜드도 가입할 수 있고 누구나 환영한다"며 "그동안 회원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앞으로도 많은 브랜드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사회공헌'도 이날 화두였습니다.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누린 과실을 한국 사회에 더 나눌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협회 차원에선 전기차 수리 전문 인력 육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판매에만 공을 들일 것이 아니라 애프터 서비스망도 더욱 확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임한규 부회장은 친환경과 사회공헌 외에도 △적극적인 소통 △투명성 제고 △국내자동차 산업에 기여를 새 비전을 위한 5가지 전략적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