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故김용균 3주기 100일투쟁 돌입 기자회견
공공운수노조 “文정부는 발전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약속 지켜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청년노동자 김용균씨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다 돼 가고 있다. 그의 죽음은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조건에 처한 노동자들을 주목하게 했다. 더 나아가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고 산업안전을 위한 즉각적인 정규직화 요구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발전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단 한명도 정규직이 되지 못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1일 ‘고(故)김용균 3주기 100일 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발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내달 2일 ‘내가 김용균이다, 발전비정규직 총력투쟁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故김용균 3주기 100일투쟁 돌입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 시민대책위와 합의한 대로 하나의 공공기관을 활용해 연료·환경 운전분야를 정규직화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의 끝 모를 핑퐁에 발전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만 지쳐가고 있다. 3년을 기다렸지만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통도 나오고 있다며 ”약속은 해놓고 지키는 척만 하는, 사실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희망고문하는 게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까지 발전소의 비정규직 차별이 발생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발전소 정규직만이 사회 필수인력이라며, 정규직만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켰다는 것.
참가자들은 “언론을 통해 반인륜적 차별이 드러났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5사는 지금까지도 비정규직에 대한 백신접종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필수유지업무로 비정규직의 노동3권을 가두면서, 백신 앞에서는 필수인력이 아니라는 궤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지금도 구조적 비정규직 차별과 다단계 하도급, 비정규직을 무시하는 조직문화로 인한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던지고 있다”며 “故김용균 3주기 100일전 대규모 집회, 정규직화 요구 쟁위행위 등으로 공공성이 살아 숨 쉬는 일터를 마련할 것이다. 정부는 故김용균 3주기 전까지 정규직화 약속을 이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