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기 전태일 추도식, 마석 모란공원서 열려

13일은 1970년 서울의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몸을 불살랐던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의 정신을 계승하는 날이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13일은 1970년 서울의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몸을 불살랐던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의 정신을 계승하는 날이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전태일열사의 동생 전태삼.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전태일열사의 동생 전태삼.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뉴스클레임]

노동운동의 상징인 고(故)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제55기 추도식이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전태일재단, 민주노총,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각계 노동자들이 참석해 전태일 정신을 되새기며 노동존중 사회를 향한 다짐을 밝혔다.  

전태일재단 빅승흡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전태일이 살아있던 시대는 산업화의 파도 속에서 노동자의 희생이 당연시되던 시절이었다”며 “그는 청춘의 한가운데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일어섰다. 그의 외침은 한 개인의 절규가 아니라 사회가 다시 사람의 가치를 바라보게 한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약탈자 트럼프가 휩쓸고 간 자리에 허탈함과 분노가 남았다”며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노동자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목사의 추모기도와 함께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추도사가 정연실 부위원장의 대독으로 낭독됐다. 조승호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노동 현실의 구조적 불평등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10월 23일 전라남도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주종섭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태일 추모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 건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참석자들은 “전태일 추모 국가기념일이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가 노동존중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전국적 연대 확산을 호소했다.  

추도식에 모인 노동자들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도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플랫폼·하청·특수고용의 이름으로 법과 제도의 보호 밖에 놓여 있다”며 “전태일의 외침은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과제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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