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노조 구조조정 규탄 집회
“코로나19 핑계로 정리해고 추진… 일방적 희생 강요”

[클레임노동=김동길 기자] “세종호텔이 호텔영업은 지속한다고 하면서 코로나19 핑계로 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고 외주화와 하청노동 형태로 가려고 합니다. 2500억 자산을 움켜쥐고도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세종호텔을 규탄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다.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이하 노조)가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논의 중인 세종호텔 측을 규탄했다.
노조는 28일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호텔이 호텔영업은 지속한다고 하면서 코로나19를 핑계로 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한다. 또 외주화와 하청노동 형태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세종호텔은 외국어 능력과 장애 유무, 보유 재산 등을 기준으로 정리해고를 추진 중이다. 프런트 직원 외에 고객과 대면하는 직원이 거의 없음에도 정리해고 기준을 발표하며, 희망퇴직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
노조는 “한때 300명에 달했던 세종호텔 정규직 노동자 수는 현재 40여 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고용위기가 지속되면서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위기감도 증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측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부당전보 등 갖은 방법으로 인력퇴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세종호텔 경영진을 수수방관 방치하고 있는 정부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최소한의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호텔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피해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히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앞두고 있어 한동안 부진했던 호텔 영업이 부분적으로나마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지만 막무가내식 정리해고는 철회되지 않고 있다”며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막대한 자본을 쥐고도 감염병 시기에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세종호텔 경영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