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부실공사 증언대회 “무리한 공기단축에 노동자 희생”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틀을 앞두고 건설 노동자들이 아파트 건설현장의 ‘민낯’을 폭로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은 2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공기단축이 부르는 아파트 건설현장 중노동과 부실공사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건설노조는 “철근, 형틀, 타설, 해체정리 등 아파트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 현장 노동자들은 공기단축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러한 공기단축은 재하청 구조, 안전관리 부실과 맞물려 반복적으로 재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기 단축은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뜻한다.

이어 “무리한 공기단축은 부실공사로 이어져 아파트 내구성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콘크리트 타설 후 28일이 지나야 강도의 7~80%가 발현되는데, 대다수의 아파트가 이 기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형틀노동자 윤승재씨. 사진=박명규 기자

형틀노동자 윤승재씨는 “공기 단축을 하게 되면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 품질 관리 문제가 생긴다”며 “콘크리트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크랙’이라는 균열이 가게 된다”고 밝혔다.

윤씨는 “콘크리트에 크랙이 가면 보이지 않게 망치로 긁는 경우도 있다. 크랙이 제거되지 않고 그 양이 많으면 콘크리트 물을 부어버린다”며 “건설사 이득을 위해 이를 관행적으로 묵인되는 게 건설현장의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험해본 바로는 사측의 쪼임이나 눈치로 인해 공기 시일을 맞추느라 무리하게 지지대를 해체해서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진행된 무리한 작업은 결국 큰 위험을 부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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