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공장서 하청 노동자 사망
강은미 “노동자에게 재해 원인 돌려선 안 돼… 철저한 조사 필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을 수리하던 30대 하청 노동자가 벨트에 몸이 감기는 사고에 노출돼 숨졌다.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를 놓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9시 2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30대 크레인 기사가 벨트에 몸이 감겨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동국제강 협력업체 소속인 A씨는 고철 야적장에서 크레인으로 고철을 옮기는 작업을 해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료들과 고철을 천장 크레인을 정비하던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동국제강 포항공장 사고 현장을 방문한 강은미 의원은 “동국제강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에도 사망사건이 계속 발생해왔다”며 “노동자가 설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해결해달라고 하는데도 사측에서 설비개선을 하지 않아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은미 의원실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번 사고를 비롯해 ▲2019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2건 등 해마다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1건을 제외하면 사망자는 모두 협력업체 또는 외주업체 직원이었다.
강은미 의원은 “사측의 설명대로면 작업 중에는 기계의 전원을 끄는 것이 맞는데, 작업 준비 중이라 기계의 전원이 켜져 있어 사고가 났다고 한다. 또한 작업 준비 중이라 동국제강 관계자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한다”며 “하지만 모든 노동자들이 이미 작업 위치에 있었고, 이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사고가 난 것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에서 보고를 하면서 재해의 원인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계획서와 매뉴얼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