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배전 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불법하도급 척결 및 총파업 사태 해결 위해 한국전력이 나서야”

이경석 광주전남전기지부 광주지회장은 지난 21일 한국전력에 불법하도급 전수조사를 실시하라며 30m 높이 철탑에 올랐다. 사진=건설노조
이경석 광주전남전기지부 광주지회장은 지난 21일 한국전력에 불법하도급 전수조사를 실시하라며 30m 높이 철탑에 올랐다. 사진=건설노조

[뉴스클레임] 4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광주·전남 배전 노동자들이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22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경석 건설노조 광주전남전기지부 광주지회장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30분께 나주시 한전 KDN 본사 앞 교통관제철탑에 올라가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불법하도급 퇴출’, ‘불법하도급 전수조사 실시’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원청인 한국전력이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전남전기지부는 지난달 8일 ▲한전 협력업체 불법하도급 척결 ▲전국평균임금 수준으로 임금 인상 ▲하계 유급휴가 3일 보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건설노조는 전기노동자들의 파업 상황을 장기로 만든 것은 한국전력의 방치가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전기노동자들은 배전 현장에 만연한 불법하도급 철폐를 위한 전수조사를 오래전부터 요구해왔지만, 한전 측은 그때마다 불법하도급은 없다며 하청업체들의 불법적인 현장 운영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며 “광전전기지부는 한전이 방치하는 불법하도급 업체를 지난 18일 직접 경찰에 고발까지 했으나 여전히 한전은 ‘경찰조사를 지켜보겠다’라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교섭에서도 하청업체들은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지부에서 양보안까지 제시했으나 사측은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오는 27일 총파업 승리를 위한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통해 한전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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