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진출 20주년을 맞이했다. 미래에셋은 이제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할 만큼 독보적인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 대한민국 금융 영토 확장하는 미래에셋=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1,9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만의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해외 현지에서 설정 및 판매하는 펀드만 430여개, 설정 자산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13개 지역에 17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30여개국에 펀드를 판매하는 ‘해외 현지에서 상품을 판매해 이익을 벌어들이는 유일한 투자회사’다.
미래에셋은 2003년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으나, 미래에셋은 해외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005년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의 해외펀드를 소개하며 고객들의 해외 분산 투자에 기여했고,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룩셈부르크에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설정,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상품을 선보였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현재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으나,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지속했다. 현재 인도법인은 직접 펀드를 설정,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수탁고는 18조원 규모로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인도인 비중이 높아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미국법인 설립으로 한국에서는 아시아 시장을, 미국 법인은 미주와 유럽시장을 리서치하는 듀얼 운용 체제를 구축했다. 특정 국가나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지 않고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4시간 운용하는 방식은 여느 국내 운용사도 따라하기 어려운 구조다.
신흥시장인 베트남에서도 2006년 베트남 사무소 설립, 2018년 국내 운용사 최초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2019년 현지 투자자 대상 공모 주식형펀드 출시, 2020년 외국계 운용사 중 최초 베트남 ETF 상장 등 활발히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2018년 중국 현지에서 국내 최초로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을 획득하며 향후 중국 현지 기관 및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중국본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2022년 3분기말 누적 기준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기순이익(연결기준) 2,388억원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세계에서 경쟁하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국내 상장 ETF 시장 상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비즈니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은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전세계 ETF 운용 규모는 지난 12월말 기준 103조 8,864억원으로, 국내 상장 ETF 시장 전체 78.5조원을 상회한다.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서 ETF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해 캐나다 Horizons ETFs를 인수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8조원에 불과했던 Global X ETF 운용규모는 한때 50조원을 돌파하며 6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Global X Japan을 설립, 일본 현지에서 성장 가능성 높은 테마를 중심으로 한 자체 ETF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ETF 주요 시장에 도전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워 온 미래에셋은 지난해 또 한번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미래에셋과 글로벌엑스는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 이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이다. ETF 시큐리티스는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엑스와의 시너지를 발휘하여 호주 ETF 시장 및 급성장하는 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ETF 산업 초기 단계인 신흥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진출, 이듬해 아시아 계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에 ETF를 상장했다. 2018년 9월에는 현지 진출 10년을 맞아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의 ETF를 상장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Nifty 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도 현지에 상장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12월에는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상장, 외국계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ETF 상장한 기록을 남겼다.
최근에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엑스는 최근 브라질 최대 운용사 BB Asset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규 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브라질 현지 내에서 글로벌 운용사 간 이뤄진 ETF 투자 관련 최초의 파트너십으로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해외진출 초기 국내시장에서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20년간 꿋꿋하게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넘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