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처벌법 개정하라!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3만 교사들의 외침,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

사진=전국 교사 일동
사진=전국 교사 일동

[뉴스클레임]

교사들이 주말도 반납한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추모하고 공교육을 정상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29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교육환경 조성 및 교사 교육권 보장을 위한 집회’에서 교사들은 이번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동료의 죽음 추모했다.

3만여 명이 넘는 교사 및 시민들이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차림으로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잠시 가졌으며,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생 지도권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한 교사는 “죽어가는 공교육, 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고 있다”며, “오랫동안 앓아온 우리 교육현장을 건강하게 살리고, 가르치고 싶은 교사,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의 학생지도 사례를 소개하며 발언한 한 초등교사는 “교권과 학생인권은 서로 연결돼 있다.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어 있는 학교,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전남의 한 특수교사는 “학생에게 맞는 것이 특별하지 않다, 물리고 꼬집히고 할퀴고 찔리는 것이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다”라고 하며, 도전행동으로 인한 특수교사의 피해를 밝히고, “특수교사로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상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제대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

경인교대 학생은 “예비교사로서 추모현장에 다녀와서 수많은 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도 교대에서 임용을 포기하는 선배들이 점점 늘어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울먹였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지도를 할 때 교대 또는 사범대는 가지 말라고 지도한다”며, “직업에 귀천이 없기에 교직 또한 직업으로서 그 합당한 명예와 예우를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기본적인 인권조차 교사들에게는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당하고 있는 폭언과 인격 모독은 교사의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교사가 될 학생들의 꿈마저 짓밟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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